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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공차 작성일20-11-20 10:06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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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1994년 LG에 입단해 신인상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고 2004년 은퇴 후 코치로 LG에 몸을 담고 있었다. 유지현 감독은 기간 2년 총액 9억 원에 계약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류지현(49) LG 신임 감독이 ‘신바람 LG’의 부활을 외쳤다.

LG의 첫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류지현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다짐했다. 류 감독은 “먼저 최고 인기 구단인 LG 감독으로 선임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구단에게 감사하다. 초대 프랜차이즈 감독으로서 큰 영광이고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며 “올시즌 LG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철저한 준비를 해서 포스트시즌은 물론,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류 감독은 수석코치에 또 다른 LG 레전드인 김동수 코치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정확히 말씀을 드릴 것은 김동수 수석코치 선임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외부 영입도 생각하고 있고 내부 코치도 생각해서 가장 좋은 조합을 만들겠다. ”고 말했다.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는 “현재 라인업이 안정된 상태라는 것이 장점이다. 백업 뎁스도 많이 강화됐다. 백업 활용도를 지금보다 넓혀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라고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

전력 강화에는 FA 영입만한 게 없다. 하지만 류 감독은 “감독 욕심으로 FA가 영입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구단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서로 조율해야 한다. 구단에서 나보다 더 많이 고민할 것이다”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LG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는 2루수 자리도 변화가 있을까. 류 감독은 “2루수가 최약 포지션이라 말씀을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1994년 입단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을 LG팬들에게 돌려줄 때라고 생각한다. 신바람 LG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류 감독은 데뷔 첫 해였던 1994년 신인상을 받고, 그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태며 신바람의 중심에 섰다. 이후 26년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규홍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 김동수 수석코치, 김현수, 진해수, 오지환 등이 참석해 류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namsy@sportsseoul.co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KGC인삼공사 지민경(왼쪽)과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2라운드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은 20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KGC인삼공사는 2승 4패 승점 7점으로 4위고,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1승 5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다. 두 팀 모두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반전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KGC인삼공사는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13일 IBK기업은행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세트와 2세트를 큰 점수차로 내줬지만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손에 넣으며 힘을 냈던 KGC는 4세트까지 따냈지만 파이널 세트에서는 흔들렸다. 오늘 경기는 분위기 반전이 필수적이다. 패하면 다시 연패가 시작된다. 물러설 수 없다.

특히 KGC인삼공사는 지난 10월 28일 대전 홈에서 펼쳐진 도로공사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오늘 경기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KGC인삼공사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4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1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 승리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연패를 끊어내야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과 오늘 경기는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3연패 당시 레프트 라인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애를 먹었다.

이를 이영택 감독은 지민경 투입으로 풀어냈다. 수술 이후 재활하던 지민경이 돌아와 2연승을 거둔 KGC는 지난 경기에서도 승점을 따내는 등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IBK전에서는 지민경이 풀타임 활약한 반면, 최은지가 3세트 중반 이후 채선아로 교체된 바 있다. 오늘 경기 레프트 라인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도로공사는 오늘 경기 김종민 감독이 벤치에 서지 못한다. 지난 흥국생명전 3세트가 끝난 뒤 항의로 4세트 퇴장을 당했다. 1경기 출전 정지가 결정됐다.

선수들이 감독 부재 상황에서 의지를 보여야 승리를 챙길 수 있다. 감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더 힘을 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도로공사 승패의 키는 문정원이 1차적으로 쥐고 있다. 문정원이 리시브와 서브에서 공헌하는 날 도로공사 경기력은 상승 날개를 단다. 특히 도로공사는 문정원이 리베로 임명옥과 함께 2인 리시브에 나선다. 상대 서브에서 연속 실점 없이 무난하게 이고은 세터를 향한 패스가 이뤄져야 한다.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이고은 세터가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아직은 자리가 덜 잡혔다. 잘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구분이 뚜렷한 편이다. 이 간극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디우프 중심의 득점 분포를 보인다. 여기에 레프트 최은지와 지민경, 센터 한송이와 박은진 쪽에서 힘을 더한다.

도로공사는 켈시와 박정아의 득점력에 중원의 배유나와 정대영이 속공으로 활력을 더할 때 금상첨화다. 특히 도로공사는 지난 IBK전과 흥국생명전에서 켈시의 높은 타점을 앞세워 1세트를 거머쥔 바 있다. 이 흐름을 경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 역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라 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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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오스트리아에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28·토트넘)이 팀 훈련에 무사히 합류했다.

토트넘이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팀 훈련 사진에서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 무사 시소코와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번 원정 평가전을 치른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에서는 선수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확진자인 황희찬은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양성 반응을 보여 그와 함께 경기를 뛰며 밀접 접촉한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등의 감염 여부에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흥민은 영국 복귀 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규정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A매치로 팀을 떠나 있는 동안 'EPL 10월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은 이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오른 이후 손흥민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6년 9월과 2017년 4월 'E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구단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많은 팬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좋은 상을 받았다. 모든 선수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달이었는데 선수들과 스태프, 팬들의 도움으로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 해리 케인과 '찰떡 호흡'을 보여온 그는 "케인이 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받아서 놀랍기도 하다. 이 상을 케인에게 지금 가져다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케인이 잘 해줬는데 내가 받게 돼서, 케인에게도 모든 선수에게도 고맙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어 "이번 상이 끝이 아니고 더 많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또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팬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올렸는데, 노래 추천을 부탁하는 팬에게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한국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기생충을 소개했다.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서도 중요한 질문이다. 나는 중립적"이라고 답했고 '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1∼10점으로 말해달라'는 요구에는 '11점'이라고 답했다.

husn7@heraldcorp.com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73)
옛날엔 오래 사는 것을 오복의 하나로 꼽았다. 당시에는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모두 장수하는 것을 염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래 살기를 원했을까. 기원 전에는 사람의 수명이 서른이 되지 않았다. 19세기에도 마흔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수명이 20세기에 들어와 의학이 발전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OECD 국가 거의 모든 나라가 80세에 이른다. 불과 1세기 만에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학자들은 건강관리만 잘하면 125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110세를 넘어 사는 사람이 곳곳에 있다. 그래서 요즘을 100세 시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오래 살아도 친구와 같이 지낼 수 있어야지 가까운 사람이 모두 떠났는데 자기만 오래 살아있다면 그것도 즐거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자식은 70~80세에 죽었는데 나만 100세 이상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산단 말인가.


기원 전에는 사람의 수명이 서른이 되지 않았고 19세기에도 마흔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20세기에 들어와 의학이 발전하며 수명이 늘면서 이제는 OECD 국가 거의 모든 나라가 80세에 이른다. [사진 pixabay]

그래선가 얼마 전부터 그저 오래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하는 물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불행히도 병을 앓지 않고 자기의 의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65세에 불과하다. 기대수명이 80세라면 15년 정도는 골골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얘기다. 주위를 보면 건강한 노인이 많은데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여러 사람이 생을 마감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병원에서 투병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의지로 가고 싶은 곳도 가지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하며 남의 도움에 의지하여 생을 영위해야 한다면 오래 사는 게 좋은 건만은 아니다. 어쩌면 재앙일 수도 있다. 자신의 용변을 누가 대신 처리한다고 생각해보라. 게다가 고통까지 있다면 차라리 생을 마감하고 싶은 생각도 날 것이다. 일찍이 서구에서는 이런 점에 착안해 고통을 감수하며 오래 살기보다는 안락하게 죽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스위스에서는 1942년부터 의사의 도움으로 죽을 수 있는 조력자살을 허용했다. 환자가 스위스 국적이 아니라도 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여러 나라에서 환자들이 스위스로 ‘자살 여행’을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례로 한국인 두 명이 2016년, 2018년 조력자살을 돕는 스위스 비영리단체 디그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1975년 식물인간이 된 20대 여성의 죽음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는데 딸의 자연스러운 죽음을 바라는 아버지의 청원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의사는 그녀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안락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유사한 사례가 몇 번 더 있었다. 그리고 1997년 오리건주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는 존엄사법이 제정됐다. 존엄사를 채택한 주는 매년 늘어 현재는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몬태나, 버몬트, 워싱턴주 및 수도 워싱턴이 합법화했으며 2018년에는 하와이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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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경화증 환자의 호소에 의해 안락사법 제정을 놓고 여러 해 검토하다가 2016년 의사조력자살을 합법화했다. 스위스나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시행하는 안락사는 의사가 죽음에 이르는 약을 처방하고, 직접 복용하거나 버튼을 누르는 것은 환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처방만 받고 시행을 보류하는 환자도 있다. 연구에 의하면 언제든지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처방만으로도 환자는 위안을 얻었다.


한 평생 쓰는 의료비의 절반을 사망하는 한 달 사이에 쓴다고 한다. 의사에 따라 치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명분도 있고 병원 수익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사진 pikrepo]

네덜란드는 2000년 안락사를 인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법은 안락사 허용을 위해 세 가지 조건 즉, 대상자가 불치의 환자여야 하고 고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하며 환자가 이성적인 판단으로 안락사에 동의해야 의사가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위스 등과 다른 것은 의사가 직접 시행까지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는 1996년 이후 위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2565건의 안락사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법이 통과된 것은 그동안 네덜란드에서 관례상 묵인돼온 안락사를 사실상 합법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안락사법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안락사법 제정을 우려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의료인이 좋지 않은 생각을 품고 범죄를 저지를 경우와 가난한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을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택하는 경우를 염려해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를 보면 후자의 염려는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상과는 달리 교육 수준이 낮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가난한 환자보다 오히려 교육을 많이 받고 소득이 높으며 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의사조력자살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 중 85%가 자기 결정권과 삶의 질 상실, 자신의 의사에 따라 죽고 싶다는 소망을 결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법 도입이 공론화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다른 이유에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소수자의 호소에 우리 사회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생 쓰는 의료비의 절반을 사망하는 한 달 사이에 쓴다고 한다. 의사에 따라서는 현재의 치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명분도 있고 병원 수익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특정 치료를 유보하거나 중지하는 것은 의사도 심적 갈등이 크게 마련이다. 실제로 일본의 예를 보면 임종기의 환자를 통한 매출이 전체 병원 매출의 20%가 된다고 한다. 만약 20%의 매출이 줄어든다면 어느 기업이라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환자의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생명만 연장할 뿐이지 환자의 안녕과는 무관한 치료를 계속할수록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칫 파산하거나 환자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수 있다.


몇 번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환자가 스위스에 가서 생을 마감한 사례가 있다. 그는 서울대에도 유학을 왔던 50세의 일본 여성이다. 다계통 위축증이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병을 진단받고 실망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마침내 두 언니와 함께 스위스로 가서 의사조력자살로 소원을 이룬다. 그의 죽음과정이 책으로 나왔는데 제목이 『11월 28일, 조력자살』이다. 여기서 11월 28일은 그가 의사의 도움으로 세상을 하직한 날이다. 책에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비용, 동반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 등 외국인 특히 동양인이 느끼는 애로사항 등이 표기되어 있다.

스위스의 의사조력자살을 돕는 단체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한국인 107명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죽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요즘처럼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될 때에는 그곳에 가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왜 우리나라를 두고 굳이 외국에 가서 그런 선택을 해야 할까.

사람은 태어날 때 주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죽을 때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웃은 부모님을 병원 중환자실이나 요양원에 모시면서도 자신은 그러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상황의 변화가 없다면 그 역시 똑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스위스식 안락사가 아니더라도 가정형 호스피스의 활성화 등 다른 대안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늘 남의 일처럼 여기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본다.

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윤성여 씨 / 사진 출처 = YTN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습니다"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에서 재심 청구인 윤성여 씨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씨는 최종 진술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며 자신이 진범이 아님을 호소했다.

지난 19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사건 재심 결심 공판 최종 진술에서 윤 씨는 이같이 밝혔다.

진범인 이춘재를 증인 신문한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윤 씨의 최종 진술 내용 전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윤 씨는 최종 진술에서 "작년 이맘때 재심 청구를 하고 딱 1년이 지났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추운 게 싫다. 20년 동안 교도소에 있었는데 추운 건 적응이 안 됐다. 겨울이 되면 교도소 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싸늘함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출소했을 때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기 참 힘들었다. 신용카드도 교통카드도 쓸 줄 모르고 답답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20년 동안 교도소에 있었어야 할 이유는 뭘까,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왜 하필 나 일까, 32년 전부터 끊임없이 했던 질문을 혼자 또 던져보지만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윤 씨는 "32년 전 법정에 섰을 때는 옆에 아무도 없었다. 돈도 빽도 없었고 친구도 가족도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라며 "스물세 살에 살인자라는 죄명으로 구속될 때가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20년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재판이 끝나면 좋은 사람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 윤성여는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겠다"라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뵙고 아들이 강해졌다고 세상 앞에 당당하게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이춘재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라며 윤 씨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은 윤 씨의 과거 자백이 경찰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의한 것이었고 국과수 감정서에도 결정적인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수사의 최종 책임자로서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수감 생활을 하게 한 점에 대해 피고인과 그 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라고 밝혔다.

윤 씨는 지난 1988년 경기 화성군에서 13살 중학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윤 씨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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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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